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 후기

예술의 전당에서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을 보고 온건 지난 2월 24일이었습니다.
무려 2주나 지난걸 왜 이제와서 포스팅하느냐는건 묻지 말아주시구요 *-_-*
전시 종료를 얼마 안남겨둔, 기간중 마지막 일요일에 쪠[?!]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작 칸딘스키의 작품은 사실 몇개 없다는건 미리 알고있었고..
아방가르드보다는 사실주의 작품들이 더 끌린 그런 전시회였달까요.
블루 크레스트가 어쩌구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ㅅ=
저같은 아저씨 취향에게는 그저 사실주의 :D [잇힝]

사람도 적잖게 있었지만 거의 전시 종료시간까지 충분히 둘러보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적으로 쫒기거나 공간이 협소한 전시회는 아무래도 씁쓸한데 말입니다.



이하는 몇가지 기억에 박힌 작품들입니다 ㅇㅅㅇ



I.N 크람스코이, 달밤 (1880)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일단 거대한 작품 크기와 그 신비로운 분위기에 우리 둘다 매료.. 라기보단 압도 당했다는 표현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높이 178cm라고 하네요. 실제로 굉장합니다. 커다란 화폭에 정말로 달빛이 모델부위에만 살짝 내려앉은 느낌을 받았어요. 드뷔시의 'Clair de Lune'이 순간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고요하고 차분한 정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작품입니다.




I.K. 아이바조프스키, 폭풍 (1867)


실제로는 조금더 어둡고 무거운 톤의 그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앍 모험경험치 =ㅅ=!! 지혜와 화폭속의 선박이 어떤 선박인지에[-_-] 비상한 관심을 잠시 가졌던 기억도 있네요 :) ㅋㅋ 가까이에선 떠내려가는 동료 선원을 끌어올리려는 선원들의 몸부림, 자세히 보면 멀리 쓰러져가는 또 다른 배도 보입니다. 아이바조프스키는 실제로 바다에 관련된 그림만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싶습니다//





V. V. 베레샤긴, 불의의 습격

이 베레샤긴 이라는 화가는 종군화가로서 실제로 전쟁터를 다니며 그림을 그리다 역시 전쟁터에서 폭파로 세상을 떳다고 하네요. 제목을 봐도 그림을 봐도 정상적인 야전이라고 보기 힘든 그런 '기습'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의 긴장감보다는 당장 터지고만 전투개시 상황에서의 다급함, 역동성이 더 인상적인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 위에 쓰여있던 "나쁜 평화가 뜻 있는 전쟁보다 항상 낫다" - 라는 러시아 속담을 지혜는 한번에 이해한듯 보였습니다만,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ㅠ'






N.P 보그다노프 벨스키, 암산

맨앞의 소년의 표정을 보고, 그리고 작품 명을 보고 웃어버린 그런 그림이었죠 :) 정말 제목이 모든것을 설명해주는 듯한 그림이었습니다. 맨앞의 소년의 진지한 표정도 그렇지만 두번째 소년의 시선, 그리고 칠판 주위에 몰려있는 각각 아이들의 표정이나 몸짓도 인상적입니다 :) 칠판의 계산식은 저도 암산해보았지만 나누기 365가 힘드네요 =ㅅ=;;




I.E 레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레핀의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기억에 남는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이 작품은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지만 제목덕에 기억에 남게된 작품입니다 :) 스토리가 있을것만 같은 제목에 한 순간을 얼려놓은듯한 각 가족들의 어색한 행동, 표정들이 무언가 그림에 담긴 사연이 있을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혁명운동에 참가 후 유형지에 갔다 돌아온 언니를 반가움보다는 놀라움으로 받아들이는 가족들, 그리고 순간 집안에 흐르는 불편하고 되려 긴장되는 기분을 나타내는 작품이라니, 그제서야 제목이 이해가 되더군요 :)




N.D 쿠즈네초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초상

개인적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초상을 보게되어 기뻤습니다 :D 한쪽 손에 기대어있는것도 무려 악보 !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정말 섬뜩할 정도로 사진처럼 묘사되어있어, 조금은 그림답지않은 부자연스러움도 느꼈답니다.





G.S 셰도프, 바실리사 멜렌티예바를 경모하는 이반 뇌제

바닥의 문양이나 이불, 인물들이 입고있는 옷감등의 묘사가 놀랄만큼 정교하여 마치 손을 내밀어 만져보면 그 촉감이 전해질것만 같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






A.D 키브셴코, 농가의 깃털작업장

지혜가 말한대로 정말 다들 '즐거워보이는', 다른것도 아닌 바로 그 즐거움을 담아낸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화폭이 꽉 찬 번잡해보이는 느낌도 지울수 없었지만, 역시 한 순간의 사진처럼 각 캐릭터들의 몸짓, 표정들이 리얼하게 살아있습니다 :)







V.V 칸딘스키, 블루 크레스트

솔직히 칸딘스키에 대해 별 다른 아는 바는 없었습니다. 아방가르드에 대해 조금더 알면 모를까.. 푸른 닭 벼슬같은 느낌도 살짝 들긴하지만 여전히 다시봐도 모르겠네요 ~_~// 사실 다른 아방가르드 풍의 그림들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몇개 더 있었답니다. 정체를 알수없는 체리가 놓여있는 어느 아침식사... 라든가 ㅎ :D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로 이것 'ㅅ' !!



A.K 사브라소프, 늪지위의 석양

이번 작품에서 크람스코이의 달밤과 우열을 다투던 저의 No.1 작품입니다 :) 하늘위의 석양빛보다 늪지에 살짝 걸쳐진 석양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직까지도 가끔가다 그 붉은 빛이 눈에 아른거리기도 합니다. 정말 뇌리에 박혔다는 느낌이더군요 ㅎㅅㅎ// 지혜가 옆에서 자연이 최고의 예술가라고 말해주었지만 그래도 인간의 미술이 이 정도로 자연에 근접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그림이었습니다. 비슷한 구도의 작품들이 몇개 더 있었던것 같지만 전 새빨간 석양 빛에 완전히 빠져버린것 같습니다 :)





러시아거장전, 러시아 화풍을 이번 전시 한번으로 다 느낄수있었다고는 생각하지않지만 그래도 좋은 기회였고 마침 그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ㅇㅅㅇ 음악회나 전시회는 시간이 허락하는한 가능한 많이 느끼고 보고 싶은 만큼, 역시 이번에도 후회되지않는 전시였는데요. 조만간 고흐전도 마감되기전에 한번 보러가야겠습니다 'ㅠ'//





by 레비 | 2008/03/06 06:07 | DAYDREAM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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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3/07 13:37
ㅎㅎ 드디어 올렸구나 'ㅅ'
달밤 다시 보고 싶다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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